[탐사보도①] 25년째 이어진 '한어교'…중국의 소프트파워는 어떻게 한국에 스며들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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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코리아=서울) 허정 기자 = 중국어 말하기 대회로 알려진 '한어교(漢語橋·Chinese Bridge)'가 올해로 25주년을 맞았다. 표면적으로는 한국 청소년들의 중국어 학습 성과를 겨루는 교육 행사지만, 행사 운영 구조를 들여다보면 중국 정부와 공자학원, 중국계 금융기관 등이 촘촘히 연결된 네트워크가 확인된다.
최근 본지가 입수한 제25회 한어교 세계중고생 중국어대회 한국 예선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서울공자학원이 주관하고 주한중국대사관 등이 후원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또한 중국은행 서울지점과 중국계 결제기업 은련(UnionPay) 등도 후원 기관 명단에 포함됐다.
한어교는 중국 교육부 산하 국제중문교육재단이 전 세계에서 운영하는 대표적인 중국어 경연 프로그램이다. 중국 정부는 이를 통해 중국어 교육 확대와 중국 문화 확산을 추진해 왔다.
문제는 이러한 활동을 바라보는 국제사회의 시각이 엇갈린다는 점이다.
미국과 캐나다,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공자학원을 단순 언어교육 기관이 아닌 중국 정부의 대외 영향력 확대 수단으로 규정하며 폐쇄 또는 축소 조치를 취해 왔다. 반면 한국에서는 여전히 다수의 대학과 교육기관에서 중국어 교육 및 문화교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이번 대회 역시 전국 중·고등학생 수백 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됐다. 교육계에서는 외국어 학습 기회를 제공한다는 긍정적 평가가 있는 반면,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청소년층을 대상으로 장기적인 문화·교육 영향력 확대를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한다.
국제정치 전문가들은 최근 국가 간 경쟁이 군사력과 경제력뿐 아니라 문화, 교육, 언어를 활용한 '소프트파워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중국은 일대일로 정책과 함께 중국어 교육, 유학생 교류, 문화행사 등을 통해 세계 각국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왔다.
특히 한국은 지리적·경제적 관계가 밀접한 만큼 중국의 공공외교 전략이 집중되는 국가 중 하나로 평가된다.
뉴스코리아는 이번 한어교 대회를 계기로 한국 사회에서 운영되고 있는 공자학원과 중국어 교육 네트워크의 실태, 해외 주요국의 대응 사례, 그리고 중국의 소프트파워 전략이 한국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연속 기획으로 추적할 예정이다.
